“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입력 2011-08-29 00:00
수정 2011-08-29 00: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증시 美자금 이달 1조 1200억 순유출… 中企 자금조달 경색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현황의 바로미터인 미국계 자금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달 25일까지 1조원을 넘어섰다. 또 일부 중소기업은 빚이 늘고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는 등 위험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아직 금융불안의 단계이지만 자금유출과 신용경색이 본격화되면 금융위기로 갈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가느냐 하는 중대 기로인 만큼 정부가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28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리서치센터의 경제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9명은 현재는 금융불안의 상태이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명은 이미 금융위기라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7년 8월과 같은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국제 공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지 못할 경우 위기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등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8년에는 금융에서 파생된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선진국의 재정문제 등 실물에서 발생해 금융으로 전이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금융불안보다는 금융위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금융불안으로 정의한 전문가들은 외환이 급격히 유출되거나 신용 경색이 본격화할 경우 금융위기로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계 자금 순유출은 12일 9521억원을 기록한 후 9027억원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5일에는 1조 121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는 12일 5조 3926억원에서 25일 5조 3384억원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건설사·캐피털사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신용경색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신용스프레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83%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인 144개 상장기업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4.0%로 지난해 말보다 9.9%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20.8%(30곳)로 5곳 중 1곳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8-29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