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먼市 량수이진 광동제약 옥수수농장을 가다

中 투먼市 량수이진 광동제약 옥수수농장을 가다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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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만㎡ 들녘에 ‘無농약 옥수수’ 주렁주렁

중국 옌볜 지역은 늦더위가 한창이었다. 옌지공항에서 차로 1시간 넘겨 달려 지린성 투먼 시내를 지나니 광활한 옥수수밭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총 3300만㎡ 규모로,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너른 들판이었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의 거리는 300여㎞로 그리 멀지 않았다. 그만큼 외지인들의 인적이 드물어 ‘청정 지역’으로 불린다. 옥수수들이 수확기를 코앞에 두고 한껏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이 이역만리 땅에서 국내 대표 차 음료인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의 원재료가 생산되고 있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이 재중 동포인 남홍준 회장과 합작해 만든 연변광동제약유한회사가 이 중 460만㎡의 옥수수밭을 맡아 계약 재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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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투먼시 량수이진의 벌판에 광동제약이 재배하는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다.
중국 지린성 투먼시 량수이진의 벌판에 광동제약이 재배하는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다.
●국내서 물량 부족해 中서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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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은 국내 재배 옥수수의 40%를 사들여 차를 만들기 때문에 ‘큰손’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옥수수수염차 수요를 감당하기 벅차 고민이 커졌다. 특히 국내의 경우 기후변화 영향과 재배 면적 축소 등으로 안정적인 원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2009년 442억 5800만원(9189만병)이었던 옥수수수염차 매출은 지난해 461억 5600만원(9595만병)으로 증가 추세인데 늘 원료 공급 불안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고민 끝에 광동제약은 중국에서 활로를 찾았다. 최 회장은 중국 투먼시에서 계약재배와 원료가공을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투먼시의 옥수수밭은 ‘중국산’이라는 수식어가 가진 왜곡된 고정관념을 불식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광동제약은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 재배를 통해 원액을 만들고 이 원액을 엄격한 검사를 통해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한다.

이런 노력 끝에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안전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투먼시와 시 산하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최근 광동제약과 원료 안전성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이다. 남 회장은 “식품이나 약품의 검열·검수를 책임지는 중국의 식품 당국까지 MOU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식약청 현지실사 통과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옥수수를 무(無)농약으로 재배하는 현재 수준을 최고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직접 파종하고 재배하는 99만㎡ 농지에 대해선 5년 안에 ‘유기농 인증’을 목표로 생산 등급을 상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먼시 옥수수밭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현지 공장은 이미 2009년 한약재 부문 시설이 중국의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 허가를 통과했으며 지난 7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현지 방문 실사까지 받았다.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연구·개발(R&D)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국 농촌진흥청과 옥수수수염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항산화·항암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알려진 메이신 성분의 다량 추출법을 특허 출원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중국을 내수 기지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 옥수수수염차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홍규 연변광동제약 총경리는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인식과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글 사진 박상렬기자 sang@seoul.co.kr

2011-08-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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