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30년만에 다시 고개 드나…지난해 5명 사망

일본뇌염 30년만에 다시 고개 드나…지난해 5명 사망

입력 2013-03-17 00:00
수정 2013-03-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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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거의 퇴치됐으나 2010년 26명에 이어 작년 20명 발생

지난 1980년대 초반의 대유행을 고비로 한 때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일본뇌염이 30년만에 다시 고개를 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본뇌염은 모기를 매개체로 전파되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질병으로 진행되면 4∼15일의 잠복기 뒤 급작스러운 발열, 구토, 떨림 현상을 보이고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30%가 사망한다.

17일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도 국내 일본뇌염 환자 감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일본뇌염 발생 건수는 20건이었고 사망자는 5명이었다.

이는 한 때 퇴치 수준에 가깝게 줄었던 일본뇌염이 2010년(발생 26건, 사망 7명)에 이어 상당히 많은 희생자를 낸 것이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본뇌염의 국내 마지막 대유행은 1982년(발생 1천197건)이었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예방접종사업 확대 등의 노력으로 발생이 급감해 1984년∼2009년에는 연간 10건을 넘은 때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1년 발생 건수는 3건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동안 대유행이 없어 질병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 틈을 타 일본뇌염이 재유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낮아져 접종률과 집단 면역수준이 떨어진 데다 지구온난화로 매개모기의 번식과 성장이 왕성해지면서 대유행이 다시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뇌염으로 숨진 환자 5명 중에는 3세 여아 환자가, 확진 사례 20건 중에는 생후 3개월과 3살 된 영유아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그 직전 5년간(2007∼2011년) 일본뇌염 환자 중 10세 미만 소아가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해 일본뇌염 발생 건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1건, 40대 5건, 50대 9건, 60대 2건, 70대 이상 1건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건, 서울·대전·대구가 각 3건, 경북·전남이 각 2건, 부산·경남·충북이 각 1건이었다.

발생시기는 8월 4건, 9월 14건, 10월 2건으로 9월에 집중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수년 간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성인이었다는 점에서 성인에 대한 대책이 중요하며, 일본뇌염 유행기간 동안 중간 숙주인 돼지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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