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이승기·리홈쿠첸 장동건·위닉스 조인성… ”업계 경쟁 ‘치열’…매출·광고 효과 뛰어나”
생활가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톱스타급 남자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있다.주 고객층이 주부들인 만큼 ‘훈남’을 내세워 모델 기용 효과를 톡톡히 보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2010년부터 약 3년간 전속모델로 활동한 배우 원빈에 이어 지난해 9월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당시 밥솥 ‘풀스테인리스 2.0 에코’ 출시에 맞춰 이승기가 출연한 TV 광고를 방영하며 적극적으로 ‘이승기 마케팅’을 펼쳤다.
광고에서 여자친구를 위해 밥을 짓는 이승기는 신제품 론칭 행사에 참여해 직접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승기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이 제품은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첫 2개월 판매량은 이전 신제품 평균보다 100% 증가했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이승기가 인지도 높은 ‘한류스타’라는 점도 염두에 뒀다. 국내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이승기 이미지를 광고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2012년 9월 배우 장동건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현재 장동건은 밥솥과 하이브리드 레인 등 리홈쿠첸의 주력 제품 TV광고에 나온다.
장동건을 모델로 내세운 ‘명품철정 클래식 밥솥’은 ‘장동건 밥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출시 3년이 넘은 지금도 월평균 7천5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위닉스는 작년 4월 배우 조인성을 제습기 브랜드 ‘위닉스뽀송’의 모델로 내세워 TV 광고 등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제습기 시장이 2배 성장하고, 위닉스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는 데에 ‘조인성 효과’가 한몫했다고 위닉스는 분석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연기력도 갖춘 조인성이 제품 이미지를 대변하면서 소비자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부터 위니아만도 김치냉장고 ‘딤채’ 모델로도 활동한 조인성이 2년여 만에 경쟁사인 위닉스 모델이 되자 두 업체가 조인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이승기·장동건·조인성은 모두 국내 광고시장에서 ‘특A급’ 모델로 통한다. 통상 최상위 광고모델의 몸값은 7억∼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나 제품과 이미지가 맞다고 판단해 이들을 기용했지만 업체들이 모델에 통 크게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업계 경쟁이 치열하고 ‘빅모델’이 주는 매출 상승효과도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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