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국경절 연휴 8천200여개 점포 은련카드 매출 분석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의 방문지역이 점차 다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과거 요우커들은 주로 서울과 제주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경기권과 강원, 충청지역에서도 차츰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 시내에서는 명동 이외에 동대문, 용산, 강남 등지로 방문 지역을 넓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국경절 연휴기간 중 요우커들의 방한이 집중됐던 지난 1∼7일 전국 8천200여개 점포의 은련카드 결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요우커들의 주요 방문지역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분석결과 그동안 중국인들이 집중됐던 제주 비중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72.3%에 달하던 제주도 내 은련카드 사용 비중은 올해 12.6%포인트 줄어든 59.7%를 기록했다. 제주와 함께 인천과 부산지역 결제 비중도 1%포인트 이상 줄었다.
반면 서울은 지난해보다 13.5%포인트나 늘어나 26.3%에 달했다.
또 지난해까지만해도 제로 수준이던 강원(1.2%)과 충북(0.2%)에도 요우커가 다녀간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주와 서울에만 국한됐던 요우커의 발걸음이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와 충청북도까지 조금씩 확산된 결과로 추정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국내 관광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서 서울, 제주 등 대표적인 관광 지역 이외에도 국내의 숨겨진 명소를 찾는 중국인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감지됐다”며 “은련카드 매출만 분석한 통계여서 한계가 있지만 편의점 점포는 전국 골목골목에 고루 퍼져있기 때문에 요우커의 움직임을 추적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쇼핑의 중심지인 명동이 위치한 중구의 편의점 은련카드 사용 비중은 줄어든 반면, 용산구와 강남구, 동대문구 등의 비중이 커졌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조금씩이나마 완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용산구는 최근 경리단길과 이태원이 숨은 명소로 중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관광 필수 코스가 된데다, 남산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입지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 방한한 중국 관광객이 작년 동기에 비해 38% 증가한 16만4천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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