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내 면세점 27일 발표 임박’독점 논란’ 관건

제주 시내 면세점 27일 발표 임박’독점 논란’ 관건

입력 2015-02-25 07:33
수정 2015-02-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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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국 면세점 독점” vs “신라, 제주 면세점 독점”

지난 11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혈투’가 끝난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제주도 면세점을 놓고 롯데와 신라가 다시 격돌한다.

하지만 현재 면세시장 과반을 차지하고 최근 인천공항면세점 절반도 쓸어담은 롯데는 ‘전국 면세시장 독점’, 현재 제주시에 면세점을 둔 신라는 ‘제주도 면세시장 독점’ 논란에서 각각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 롯데 “제주 현지법인 세워 이익 환원” vs 신라 “서귀포 면세점 둬야 제주 균형 발전”

25일 유통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제주도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심의·평가 절차가 진행된다. 특허를 신청한 롯데면세점·호텔신라·부영건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업계획서를 심사위원들에게 소개하고 질의에 답해야한다.

관세청은 오후 5시께까지 심의를 마치고 저녁께 평가 결과, 곧 새 특허의 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심의 기준은 ▲ 재무건전성 등 경영 능력 ▲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 기업이익 사회환원 정도 ▲ 중견기업 간 상생협력 노력 정도 등이다.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에는 1개씩, 각각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두 개 면세점이 있다. 하지만 다음달 21일자로 서귀포 롯데면세점 특허가 만료됨에따라, 관세청은 작년 9월말 이후 제주도 시내 새 면세점의 특허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말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은 결과 제주시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는 서귀포 면세점 구상을, 반대로 롯데면세점은 현재 신라 면세점이 자리잡은 제주시에 또 다른 면세점을 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부영건설도 서귀포 중문단지 숙박시설 등과의 시너지를 앞세워 서귀포 면세점에 도전했다.

롯데는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 제주 현지 법인 설립 통한 지역 사회 이익 환원 등을 약속하며 제주시 면세점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신라측은 “새로운 면세점을 제주시 외 서귀포에 둬야 제주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서귀포 면세점 입성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 “점유율 52% 롯데가 인천에 제주까지” vs “제주 2개 면세점을 모두 신라가”

하지만 롯데와 신라 모두 ‘독점’과 관련된 논란은 부담이다.

우선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의 과반(매출기준 약 52%)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가 거의 면세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작년 이후 면세점 관련 확장·신규 특허까지 줄줄이 챙겨가자,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의 독주가 너무 심하다”는 볼맨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한해에만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 면적은 기존 2개층(9~10층)에서 3개층(9~11층)으로 10% 가량 늘었고, 서울 잠실점도 기존 잠실 롯데백화점 1개층(10층)에서 제2롯데월드 2개층(에비뉴엘 7~8층)으로 80%이상 확장됐다. 부산점도 기존 1개층(8층)과 부산롯데호텔 1개층(7층)을 연결해 20%가량 매장을 넓혔다.

더구나 지난 11일 공개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결과, 롯데는 8개 권역 가운데 절반인 4개를 쓸어갔다. 이에 따라 롯데의 인천공항면세점 매장 규모도 기존(2기)보다 50%이상 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관세청 허가를 얻어야 가능한 면세 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최근 롯데의 급속한 면세점 팽창에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롯데면세점측은 “지난해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에서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1년사이 매장 면적 증가율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전국 지점 수는 9개에서 7개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반대로 신라의 경우 ‘제주도 내 면세 독점’이 약점이다. 현재 제주시에서 면세점을 경영하는 신라가 서귀포 면세점 특허까지 따내면 제주도 시내 2개 면세점은 모두 신라 한 업체가 소유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두 면세 공룡의 이 같은 약점 때문에, 의외로 새 제주도 시내 면세점 운영권이 부영건설에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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