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비만은 없다’…수치 정상이어도 체중 줄여야

‘건강한 비만은 없다’…수치 정상이어도 체중 줄여야

입력 2016-02-09 10:31
수정 2016-02-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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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사람 만성콩팥병 확률 높아…비만이 신장에 과부하

비만인 경우에도 혈당, 혈압, 혈중 지질 등 각종 지표가 정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건강한 비만’이다.

하지만 각종 지표가 정상인 것과 상관없이 비만한 사람은 표준체중보다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국은 ‘건강한 비만’이란 없으며,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 연구소의 유승호, 장유수, 엘리세오 구알라 교수팀은 건강검진 수검자 6만2천249명을 비만, 과체중 등 비만도에 따라 나눠 5년 동안 분석한 결과, 각종 수치가 정상이어도 체중이 비만한 사람은 만성콩팥병에 걸릴 확률이 표준 체중인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만성콩팥병에 걸릴 확률이 1천명당 6.7명 정도로 높았고, 과체중인 사람은 만성콩팥병 확률이 1천명당 3.5명의 비율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비만이 신장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비만 조직에서 유리되는 다양한 매개체가 신장에 나쁜 영향을 일으켰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승호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연구(인구 집단을 추적 관찰하는 연구)에서 비만이 당뇨병, 선종(대장암의 원인), 증상이 없는 동맥경화, 만성콩팥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장질환의 위험 요소가 없어도 비만하거나 과체중이라면 만성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반드시 정상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백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으로, 이런 질환을 관리하지 못하면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합병증이 올 수 있다”며 “한 번 나빠진 신장기능은 정상 회복이 어려워서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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