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0.2등급 낮아져…운 나쁘면 한 등급 하락

폭스바겐 ‘GTD’
할부금융을 통해 차를 사게 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금융권 대출심사와 이자율을 결정하는데 악영향을 받게 된다.
2일 신용정보업계의 자체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캐피털사나 카드사의 할부금융을 이용해 신차를 구매하면 신용등급이 평균 0.2등급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0등급으로 나뉘는 신용등급은, 4등급 이하가 되면 은행 대출이 쉽지 않다. 또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는 대부업체에서 법정 최고금리(현재 연 34.9%)에 달하는 고금리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은행연합회 금리비교 공시를 보면 신용도 1∼2등급과 3∼4등급의 평균 대출금리(일반신용대출 기준)는 0.4∼1%p 차이가 난다.
만약 3∼4등급을 겨우 유지했던 사람이 할부금융으로 차를 산다면 은행 대출을 못받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신용기록이 충분히 축적된 할부 이용자는 신용도 하락이 크지 않지만, 기존 대출금이 많거나 신용기록이 거의 없는 사람은 신용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신용도 하락 사실을 자동차 대리점이나 딜러사들이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말을 기준으로 여신금융업계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실적(중고차 포함)은 11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3년말(10조 3000억원)보다 14.6% 늘어난 것이다. 특히 수입차를 중심으로 자동차회사들이 할부금융 연계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할부금융 금액은 더 늘어나고 있다.
실제 폴크스바겐 딜러사는 최근 들어 폴크스바겐 계열 캐피털사의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차량가격을 최대 970만원 할인해 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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