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불확실한 트럼프 시대… 로봇, 내 돈을 부탁해!

[경제 블로그] 불확실한 트럼프 시대… 로봇, 내 돈을 부탁해!

최선을 기자
입력 2016-11-16 23:14
수정 2016-11-17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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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알고리즘 ‘테스트베드’ 증시 출렁해도 수익률 안정적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구글의 트렌드 분석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로봇 투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로보)가 내 자산을 안정적으로 방어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겁니다.

로보는 투자자가 입력한 성향을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말 그대로 인공지능(AI) 로봇 펀드매니저인 셈입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로보 본격 도입을 위해 35개 알고리즘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새 기술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하는 시스템)를 운영 중입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 9일을 포함해 일주일간 1.18%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콤에서 본심사 중인 35개 알고리즘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세 가지 모델 중 적극투자형과 안정추구형은 각각 평균 0.43%, 0.02% 올랐고 위험중립형은 0.11% 하락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동안 로보는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운용을 한 셈입니다. 9일 미국 대선 당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2.25% 하락하고 코스닥 지수는 3.92% 급락했지만 로보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안정추구형은 0.22%, 위험중립형은 0.62%, 적극투자형은 1.2% 떨어졌습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알고리즘도 있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이번 ‘트럼프 리스크’를 계기로 로보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합니다. 로보 스타트업 관계자는 “로보는 기본적으로 4~8% 정도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중위험 중수익 개념이라 시장이 출렁일 때도 하락 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있습니다. 단기수익률만으로 로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선거 결과를 맞혀 빅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기술 도입기일 뿐”이라면서 “지금은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6-11-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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