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BMW·아우디 연비 유럽선 올랐는데 한국선 내려

푸조·BMW·아우디 연비 유럽선 올랐는데 한국선 내려

입력 2015-07-15 08:29
수정 2015-07-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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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데이터만 뽑다 검증강화 앞두고 제대로 측정”

폴크스바겐, 푸조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내놓은 새 모델의 연비가 기존 모델보다 떨어져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들 모델의 유럽 연비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올라가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모델과 구모델의 엔진 출력 등이 달라 연비가 떨어졌다는 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이전에는 연비를 부풀리다 올해 11월 연비 검증 강화를 앞두고 연비를 실제에 가깝게 측정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각 업체와 에너지관리공단 웹사이트에 따르면 유럽에서 새로운 유로 6 환경기준에 맞춘 푸조 508 2.0 블루HDi 모델(자동변속기)의 연비는 4.2ℓ/100㎞으로 기존 2.0 HDi 모델(5.4 ℓ/100㎞)보다 대폭 향상됐다. 100㎞를 가는데 필요한 연료가 4.2ℓ로 전보다 1.2ℓ 적게 든다는 뜻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 HDi 모델은 연비가 ℓ당 14.8㎞지만 하반기 중에 출시될 2.0 블루HDI 모델의 연비는 ℓ당 13.0㎞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연비 등급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1계단 떨어졌다.

BMW가 지난달 국내에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소형 해치백 118d는 복합연비가 ℓ당 17.4㎞로 기존 모델(18.7km/ℓ)보다 떨어졌다.

반면 유럽에서는 4.2ℓ/100㎞에서 3.8ℓ/100㎞로 연비가 향상됐다.

아우디 역시 A6 35 TDI는 국내에서는 유로 5에서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모델로 바뀌면서 연비가 ℓ당 15.9㎞에서 14.9㎞로 내려갔으나 유럽에서는 오히려 ℓ당 20.0㎞에서 22.7㎞로 올라갔다.

폴크스바겐은 유로6 엔진을 새롭게 장착한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국내 연비가 ℓ당 16.1km로 기존 모델(18.9km)보다 낮아졌지만 유럽 연비는 3.9ℓ/100㎞로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이 유럽과 한국에서 연비가 엇갈린 데 대해 복수의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강화되는 공동고시 기준에 미리 맞춰 새 모델의 연비를 보수적으로 측정하고 있어 국내 연비가 하향 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오차 범위에서 유리한 데이터만 뽑다가 까다로운 규정에 맞게 제대로 된 데이터를 뽑아 연비를 측정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전에는 공인 연비와 실제 연비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이외에 유럽과 한국의 연비 테스트 방식이 다른 것도 연비 불일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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