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파크, 올해 사상 최대 경차 판촉 경쟁 주목
최대 100만원 할인에 김치 냉장고까지 주는 사상 최대 파격 할인으로 이목을 끌었던 올해 경차 판촉 경쟁의 최종 승자는 기아자동차 ‘모닝’이었다.쉐보레 스파크의 전방위 판촉 공세에 기아차가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대응하면서 ‘모닝’ 천하가 올해도 이어진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모닝은 지난 11월 8천222대를 판매해 전월 6천365대 대비 29.2% 증가했으나 스파크는 4천473대 판매에 그쳐 17.7% 감소하며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 누계로도 모닝이 7만8천389대로 스파크(5만2천99대)를 앞섰다. 12월에 스파크가 아무리 많이 팔려도 판세를 뒤집을 수 없는 수치다.
특히 지난 11월에 이들 경차의 판매실적에 관심이 쏠린 것은 수익성이 낮은 경차임에도 기아차와 쉐보레가 최대 할인 폭을 제시하며 강력한 판촉을 벌였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모닝 구매고객에 차 값 80만원 할인 또는 삼성 지펠 김치냉장고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쉐보레는 스파크 구입 고객에게 저금리 등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들 차량 가격이 1천만원 초중반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깎아주고 파는 게 신기할 정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개별소비세가 원래 없는데 개소세 인하가 단행되면서 경차 인기가 줄어들고 스파크가 모닝의 아성에 덤벼들면서 출혈 경쟁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이들 차량이 많이 팔렸지만 수익 면에서는 남는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할인 규모 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음에도 모닝이 스파크를 전월보다 더 큰 차이로 제친 것은 그만큼 모닝의 경쟁력이 경차시장에서 확실히 인정받은 셈이라고 주장한다.
스파크는 지난 7월에 신차를 출시했지만 모닝은 2011년 나온 노후 모델이란 점을 고려하면 모닝의 저력이 돋보이는 건 사실이다.
지난 8월 신형 스파크는 본격 판매와 함께 기아차 모닝을 사상 처음으로 누르며 7년 7개월 만에 경차 시장 왕좌에 올라 올해 모닝과 대등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었다.
결과는 예상 외로 모닝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스파크는 지난 8~11월 신차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5천777대로 지난 1~7월 4천141대보다 39.5% 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내 경차시장이 올해 11월까지 8.7% 감소한 가운데 모닝은 9.0% 줄어든 가운데 스파크는 같은 기간 3.8% 감소한 데 그쳤다.
지난달에 이어 12월에도 경차 판촉 경쟁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모닝 고객에게 지난달과 같은 80만원 할인 혜택과 함께 12월 14일 이내 출고 고객에 한해 2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쉐보레도 12월 18일까지 조기 출고 고객에게 최대 2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최대 총 110만원의 혜택을 스파크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2월을 끝으로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내년 초에는 지금과 같은 파격적인 경차 할인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차를 사려는 고객은 판촉 경쟁이 치열한 지금이 가장 최적기”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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