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쌍용차… 정부 지원도, 새 주인도, 투자자도 ‘깜깜’

3無 쌍용차… 정부 지원도, 새 주인도, 투자자도 ‘깜깜’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0-06-22 20:56
수정 2020-06-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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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끄자’ 2000억 증자 추진하지만 인건비·기술 등 매력 떨어져 투자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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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쌍용자동차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연합뉴스
인수 후보였던 中지리차 마저 “계획없다”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쌍용자동차의 돌파구 찾기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 주인 찾기는 물론 투자자 물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분 매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에 앞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추가로 발행한 주식을 신규 투자자가 사도록 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증자 규모는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쌍용차가 정부에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지원을 바랐던 2000억원과 엇비슷한 규모다.

쌍용차는 발등에 떨어진 자금난을 극복하려면 당장 4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부산물류센터 매각 대금 263억원과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대금 1800억원을 포함해 2000억원은 확보한 상태다.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가 지난 4월 운영비·인건비 명목으로 지원한 400억원은 대여금 형식으로 수혈이 이뤄졌다.

당초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권 포기를 시사했을 때 중국의 지리자동차를 비롯해 베트남 기업들이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리차는 “쌍용차와 관련해 어떤 경쟁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다른 업체들도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마힌드라 측이 지분 매각이 여의치 않자 일단 철수 의사를 접고 투자자 물색으로 급선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쌍용차가 신규 투자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쌍용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은 8600만원 수준이다. 이런 점은 포드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도 쌍용차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불리한 조건이다. 또 중국이나 베트남 기업의 자동차 제조 기술 수준이 최근 급격히 향상돼 그들에게 쌍용차가 보유한 기술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신규 투자 유치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0-06-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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