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은어(銀魚)/최서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은어(銀魚)/최서림

입력 2014-06-21 00:00
수정 201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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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천 은어를 닮은 아이가 귤껍질을 까서

개미에게 아파트를 지어주고 있다

이마가 맑고 눈이 순한 사내아이가

화분에서 혼자 기어나와 길 잃은 개미를 사랑해서

베란다에 햇살 줄기가 명주실로 쏟아져 내린다

천리향 향기를 마시고 햇살이 마들렌처럼 통통해진다

통통한 봄 햇살을 받아먹은 아이,

은어가 되어 옆구리를 희번덕이며 헤엄쳐 간다

폭포수 같은 햇살 속을 날아 천리를 간다
2014-06-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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