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창조경제 활성화에 동참을 선언했다. LG가 중소기업에 개방하기로 한 연간 4000억원대의 내부거래 물량은 전체의 30%가 넘는다고 한다. LG는 또 서울 마곡지구 연구개발(R&D) 단지에 8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하기 힘든 과감한 R&D 투자로 2020년 단지 완공 후 연구개발 인력이 1만여명 늘어난다니 평가할 만한 일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재벌들은 엄청나게 덩치를 키워왔고 그만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편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소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재벌에 종속된 처지가 됐다. 그래서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잘못을 바로잡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근래 재벌들이 선도적으로 경제민주화 정책에 부응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다만, 바뀐 정권에 보여주기 위한 한때의 제스처인지 아닌지는 실천 과정을 지켜보면 드러나리라 본다. LG보다 먼저 같은 시책을 발표한 그룹들도 그런 면에서는 마찬가지다. 일단 수치상으로 4대 그룹의 내부거래는 축소되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의 올해 1분기 내부거래 금액은 1조 1522억원으로 계획보다 54%나 줄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강화될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의심의 눈길도 받고 있다. 우리는 10대 재벌, 나아가 30대 재벌들도 4대 재벌의 노력을 본받기 바라는 한편 일과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연초에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던 LG의 연구개발 단지 투자 확대도 주목해 본다. 특히 이에 따른 1만명 고용 확대는 취업기 청년들에게는 단비 같은 뉴스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이런 적극적인 투자는 경제 회복을 앞당길 근원적인 요소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지난해 10대 재벌의 유보율은 1400%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불투명한 경제 상황에서 투자했다가 날릴 걱정에 돈을 재어놓고 있는 것이다. 투자가 줄면 경제는 더욱 침체에 빠지게 된다. 호황기에 돈을 버는 것이 재벌의 권리였다면 불황기에 투자하는 것은 책임이다. 불황기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 중소그룹들도 과감히 곳간의 돈을 풀 의무가 있음을 통감해야 한다.
총수의 의지가 절대적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LG 구본무 회장도 금융위기 당시 고용과 투자, 사회공헌을 줄이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런 의지가 이번 결정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본다. 새 대통령의 코드에 맞추는 차원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마지못해 따라가는 것은 아니 감만 못하다. 동반성장과 불황기 투자에 대한 재벌들의 역할은 정권을 뛰어넘는 시대적인 흐름이요 책임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재벌들은 엄청나게 덩치를 키워왔고 그만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편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소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재벌에 종속된 처지가 됐다. 그래서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잘못을 바로잡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근래 재벌들이 선도적으로 경제민주화 정책에 부응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다만, 바뀐 정권에 보여주기 위한 한때의 제스처인지 아닌지는 실천 과정을 지켜보면 드러나리라 본다. LG보다 먼저 같은 시책을 발표한 그룹들도 그런 면에서는 마찬가지다. 일단 수치상으로 4대 그룹의 내부거래는 축소되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의 올해 1분기 내부거래 금액은 1조 1522억원으로 계획보다 54%나 줄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강화될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의심의 눈길도 받고 있다. 우리는 10대 재벌, 나아가 30대 재벌들도 4대 재벌의 노력을 본받기 바라는 한편 일과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연초에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던 LG의 연구개발 단지 투자 확대도 주목해 본다. 특히 이에 따른 1만명 고용 확대는 취업기 청년들에게는 단비 같은 뉴스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이런 적극적인 투자는 경제 회복을 앞당길 근원적인 요소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지난해 10대 재벌의 유보율은 1400%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불투명한 경제 상황에서 투자했다가 날릴 걱정에 돈을 재어놓고 있는 것이다. 투자가 줄면 경제는 더욱 침체에 빠지게 된다. 호황기에 돈을 버는 것이 재벌의 권리였다면 불황기에 투자하는 것은 책임이다. 불황기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 중소그룹들도 과감히 곳간의 돈을 풀 의무가 있음을 통감해야 한다.
총수의 의지가 절대적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LG 구본무 회장도 금융위기 당시 고용과 투자, 사회공헌을 줄이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런 의지가 이번 결정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본다. 새 대통령의 코드에 맞추는 차원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마지못해 따라가는 것은 아니 감만 못하다. 동반성장과 불황기 투자에 대한 재벌들의 역할은 정권을 뛰어넘는 시대적인 흐름이요 책임이다.
2013-05-2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