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학 따라잡기] 소 잃기 전에 로봇 만들기

[요즘 과학 따라잡기] 소 잃기 전에 로봇 만들기

입력 2020-02-24 22:44
수정 2020-02-2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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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로봇의 필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화성탐사로봇 이름을 정하는 최종 투표를 마감했다. 이 로봇은 오는 7월 발사될 화성착륙선에 실릴 예정이다.

화성에는 산소도 없고 높은 방사선 때문에 사람이 외부에서 오래 작업하기 어렵다. 이런 곳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필요하다. 이번 탐사로봇의 임무는 미래에 사람이 직접 화성에 갈 수 있도록 미생물의 존재를 확인하고 기후와 지형을 파악하며 시료를 채집하는 것이다. 6개의 바퀴로 분화구처럼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이동한다. 또 길이 2.1m의 팔은 탐사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다룰 수 있다. 동작은 느리더라도 탐사대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성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구상에도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형 사고나 재난 현장은 사람을 구하러 간 구조대원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로봇이 구조대원을 대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로봇 개발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구조대원을 대체하려면 화성탐사로봇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지형에서 더 어려운 작업을 더 빠르게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는 늘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는 로봇 개발 역시 단발성이 되거나 꾸준한 지원을 얻기 어렵다. 수십년 후 화성에 거주하기 위해 로봇을 꾸준히 준비하듯이, 재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로봇도 꾸준히 준비해야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소 잃기 전에 로봇을 만들 때다.

정경민 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부장
2020-02-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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