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노안(老眼)/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노안(老眼)/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1-10-03 00:00
수정 2011-10-03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흰머리가 늘면서 눈도 나이 들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가까운 글씨가 안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안경 렌즈를 바꾸러 갔더니 주인이 다목적 렌즈를 권한다. 평소 근시 안경이지만 가까운 글씨를 보면 원시 안경으로 자동으로 바뀐단다.

눈이 새로운 렌즈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를 들어 사양했다. 내심 ‘돋보기’ 렌즈를 끼고 싶지 않은 것이 내 솔직한 마음이리라.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으나 책이나 신문을 볼 때마다 안경을 벗고 봐야 글씨가 잘 보이니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지하철에서 신문을 볼 때면 머리에 안경을 선글라스처럼 올려 놓고 봐야 하니 “나, 나이 들었소.” 하고 티 내는 것 같아 영 부담스럽다.

어디선가 노안이 오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글을 읽었다. 나이 들면 눈앞의 작은 일에 신경쓰지 말고, 크게 보라는 뜻이란다. 나이 들어서까지 사소한 일에 시시콜콜 옳으니 그르니 하면 그처럼 민망한 일도 없으리. 지혜와 여유로움, 너그러움을 노안이 주는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10-03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