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무거운 입/임병선 논설위원

[길섶에서] 무거운 입/임병선 논설위원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3-23 20:34
수정 2022-03-2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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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30년을 함께 살아 온 아내의 가장 큰 불만은 내 말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재미가 없냐고 늘 푸념한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상사가 “회사에 나와 세 마디만 하고 집에 돌아가지?” 물었던 일도 있다.

클래런스 토머스 미국 연방 대법관이 최근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가 2006년부터 10년 동안 대법원 변론 과정에서 한 번도 질문을 던지지 않다가 처음 질문을 던진 것이 기사화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의 인터뷰 답변 가운데 두 가지가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2013년 “괜히 방 안에 들어앉아 언쟁할 시간은 평생에 걸쳐 남아 있다”와 2000년 “양(量)만 늘릴 이유가 없다.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으면 난 질문하지 않는다. 대체로 느긋하게 기다리면, 다른 이가 내 질문을 대신 하더라”는 것이다.

말 많던 선거가 끝났는데 3주가 다 돼도 소란이 잦아들지 않는다. 저마다 자중자애했으면 좋겠다.

2022-03-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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