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예수 성행위’ 석판화 전시 논란

美서 ‘예수 성행위’ 석판화 전시 논란

입력 2010-10-05 00:00
수정 2010-10-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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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한 미술관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행위를 그린 작품이 전시되자 기독교인들이 ‘신성모독’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4일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주(州) 러브랜드의 러브랜드 미술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콜로라도 출신 인쇄업자 버드 샤크와 함께 작업한 작가 10명의 작품 82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예수가 한 남성으로부터 구강성교를 받는 모습을 묘사한 석판화 한 점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작품에 나타난 예수의 머리 옆에는 성적 쾌락의 절정을 뜻하는 단어 ‘오르가슴(orgasm)’이 적혀 있다.

 ‘낭만적 식인종의 불운’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멕시코 출신 작가 엔리케 차고야가 2003년 제작했다.“문화·종교적 아이콘들을 유머로 표현했고,모순적이고 예기치 못한,때로는 논란이 되는 맥락 속에 이들을 배치했다”가 작품 소개다.

 그러나 러브랜드 시의원을 포함한 일부 주민들은 이 작품이 ‘외설’ ‘포르노’ 수준이라며 작가와 미술관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화랑을 운영하는 린다 킹은 “이건 시각적 신성모독”이라며 “이 작품은 창조주를 모욕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해당 작품 전시가 아동을 음란물로부터 보호하는 주정부 법에 어긋나는지 가려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시 검찰당국은 위배 사실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작가 차고야는 자신이 작품을 통해 가톨릭의 아동 성추문을 비롯,종교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차고야는 “종교조직은 모든 이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내 의도는 이를 비평하려 했던 것”이라며 “영성(靈性) 뒤에 있는 조직 때문에 영성이 부패하는 현상에 관한 작품이지 신앙 그 자체에 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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