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공룡, 머리뼈 두께 무려…

‘박치기왕’ 공룡, 머리뼈 두께 무려…

입력 2011-07-04 00:00
수정 2011-07-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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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년 전 서식한 초식 공룡..박치기 실력 역대 동물중 최고

약 7천만년 전에 살았던 작은 초식공룡 스테고케라스 발리둠이 고금의 여러 동물을 통틀어 가장 박치기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캐나다 과학자들은 앨버타 대학에 소장된 스테고케라스의 두개골 표본을 박치기로 유명한 야마와 기린, 큰뿔산양, 사향소 등 오늘날의 동물들과 비교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에 발표했다.

독일 셰퍼드종 개 크기의 스테고케라스는 머리뼈가 두꺼운 초식공룡 파키세팔로사우루스에 속하는 동물로 두께가 7.5㎝나 되는 돔 형태의 두개골을 갖고 있어 과학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많은 학자는 이런 머리뼈 구조가 덩치 큰 공룡들이 부딪칠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연구진의 분석 결과 밀도 높은 두 개의 층이 작은 뼈대로 분리된 해면질 부비강을 감싸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런 해석에 의문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CT(컴퓨터 단층촬영)와 화석화된 동물들의 행동을 진단하는 새로운 통계적 방식을 동원해 스테코케라스의 두개골을 오늘날의 유제류(有蹄類: 소나 말처럼 발굽이 있는 동물) 동물들의 것과 비교해 충격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 지 조사했다.

그 결과 스테고케라스의 두개골은 북미 큰뿔영양이나 북극권의 사향소, 아프리카의 다이커(영양의 일종)보다 큰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만일 두 동물이 실제 박치기 속도인 초속 6.7m로 맞부딪칠 때 스테고케라스의 머리는 1만3천N(뉴턴)의 힘을 견뎌야 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사람으로 치면 머리로 SUV 차량과 힘겨루기를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 힘과 맞설 경우에도 스테고케라스의 두개골 지주 뼈는 두세 개밖에 안 부러졌을 것이며 부러져도 쉽게 나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스테고케라스의 머리는 케라틴질로 덮여 있었으며 척추골 사이가 조절돼 등뼈가 마치 아코디언처럼 접혔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머리로 들이받기는 짝짓기를 둘러싼 수컷 간의 경쟁 방식 가운데 하나이며 이런 행동을 하는 동물들의 머리는 마치 오토바이 헬멧처럼 둥근 형태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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