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실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압둘라 국왕이 왕실 인사 37명으로 이뤄진 충성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나이프 내무장관을 왕세제로 확정했다.”면서 그가 술탄이 맡던 제1부총리직도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강경 보수파인 나이프 왕세제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에 적대적인 대테러 정책을 구사해 서방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권 신장과 정치개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라이벌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1953년 리야드 주지사로 공직에 입문해 이듬해 내무차관에 올랐으며, 1970년부터 32년째 내무장관을 지내며 치안과 국경 수비, 국내 정보 조직을 관장해 왔다.
나이프 왕세제도 술탄과 마찬가지로 암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해외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우디 충성위원회는 현 압둘라(88) 국왕이 왕위 계승절차를 둘러싼 왕실 갈등을 없애고 절차를 투명하게 하자는 취지로 즉위 이듬해인 2006년 만들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10-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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