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쿠릴열도 방문 강행…日, 러시아 대사 불러 강력 항의

메드베데프 쿠릴열도 방문 강행…日, 러시아 대사 불러 강력 항의

입력 2012-07-04 00:00
수정 2012-07-0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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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3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이 주일 러시아 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하던 도중 항공기편으로 당초 예고한 대로 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한 곳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에 도착했다. 그는 쿠릴열도를 방문하기에 앞서 사할린주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쿠릴열도는 사할린 지역, 나아가 러시아 영토의 주요 지역”이라면서 “정부 각료들이 쿠릴열도를 방문하는 관행은 당연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일 러시아 대사를 도쿄 외무성으로 초치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아파나시예프 대사에게 “쿠릴열도는 일본의 핵심적인 영토이며 일본 정부는 메드베데프 총리의 방문을 수긍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일본과 러시아 간의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밝혔다. 앞서 메드베데프 총리는 2010년 11월 대통령 재임 시 쿠나시르를 처음 방문했으며, 당시 일본 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무도한 행위”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지난달 18일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양자회담을 갖고 쿠릴열도 영토분쟁의 해결을 위해 침착하게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2-07-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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