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 열리자마자… 반체제 인사 첫 망명

시진핑 시대 열리자마자… 반체제 인사 첫 망명

입력 2013-03-09 00:00
수정 2013-03-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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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루하이타오 부부 미국행

중국 반체제 작가 루하이타오(海濤·38)가 최근 부인 양란(楊)과 함께 타이완을 거쳐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감행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이 8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들어선 뒤 이뤄진 첫 망명 사건이다.

루 부부는 지난해 12월 3일 타이베이 여행 중 타이완 주재 미 대표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뒤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망명 과정에서 중국 주재 미 대사관과 타이완 주재 미 대표부 등 미 당국의 전폭적인 협조를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중·미 간 외교 마찰이 우려되는 가운데 타이완 당국도 연루돼 있어 문제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루하이타오 부부가 미국에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미국이 이들의 망명을 도왔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인권 운동가 후자(胡佳)는 “루 부부는 당초 12월 1일 타이완 여행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중국 쪽에 어떤 일이 발생해 난처한 상황에 처하자 귀국 몇 시간 전에 미 망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 당국이 망명에 큰 도움을 줬으며, 루 부부는 이에 매우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하이타오는 여러 편의 장·단편 소설을 냈으며, 2011년 원저우(溫州) 열차 사고를 계기로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산둥(山東)성에서 가택연금 중이던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을 만나러 가기도 했으며, 복역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를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3-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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