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서 국가부른 11살 소년에 미국사회 인종논란>(종합)

< NBA서 국가부른 11살 소년에 미국사회 인종논란>(종합)

입력 2013-06-15 00:00
수정 2013-06-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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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발언에 대한 누리꾼들의 지원글을 추가.>>오바마 “이 소년의 앙코르 공연 반드시 보라” 응원 트윗소년 “외모와 이름으로 판단하지 마라” 대응해 논란 잠재워

샌앤토니오 스퍼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 나와 국가를 부른 11살 멕시코계 소년을 두고 미국사회가 인종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11살에 불과한 어린 소년을 비난하는 인종비하 발언은 물론 소년을 지원하고 두둔하는 발언이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공식 트윗을 통해 소년을 응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일 두 팀의 경기에 앞서 세바스티안 드 라 크루즈라는 11살짜리 멕시코계 소년이 나와 미국 국가를 부른 게 논란의 발단이었다.

소년이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로 방영되자 페이스북 등에는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은 라틴계 소년이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게 말이 되느냐”는 ‘악성’ 비난글이 잇따라 올랐다.

심지어 평소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인종비하 욕설과 저속한 글들이 적잖이 등장했다.

이에 맞서 인종주의를 반대하는 진영에서 소년을 지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지만 정작 논란은 크루즈가 스스로 잠재웠다.

크루즈는 TV 방송에 출연해 짧고 명료한 말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등장하는 비난글을 일거에 무시해버렸다.

소년은 “저희 부모님께서는 절대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그러면서 “우리 아버지는 미국을 위해 해군에 복무하셨습니다. 제 외모를 보고 멕시코인이라고 하는데 저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입니다. 외모와 이름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반박했다.

누리꾼들도 크루즈의 똑 부러지는 발언에 지지 글로 화답했다. 한 누리꾼은 “미국의 결혼식장에 가보면 스코틀랜드 전통복장을 입고 파이프로 축하공연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이를 두고 스코틀랜드인이 왜 미국행사에 나오느냐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크루즈의 발언 이후 샌앤토니오 스퍼스가 크루즈를 이례적으로 챔피언결정전 경기에 다시 초청했다. 지난 13일 저녁 경기에서 줄리언 카스트로 샌앤토니오 시장은 경기장에 다시 나온 크루즈를 직접 호명하며 관중에게 소개했다.

이날 크루즈는 또다시 멕시코 전통 악단의 마리아치 의상을 입고 미국 국가를 다시 불렀고, 관중은 환호와 열광으로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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