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 사우스조지아섬 사상 최대 쥐 소탕작전

남대서양 사우스조지아섬 사상 최대 쥐 소탕작전

입력 2014-12-03 00:00
수정 2014-12-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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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서양에 위치한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쥐의 번식이 크게 늘면서 바닷새들의 새끼까지 먹잇감으로 삼자 대규모 쥐 소탕작전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스조지아섬은 펭귄과 알바트로스, 고방오리 등 100만 마리가 넘는 바닷새의 주요 번식지이지만 2세기 전 선원 및 포경선들에 의해 쥐들이 유입되면서 이곳에서 번식하는 바닷새의 개체수가 90% 이상 급감했다.

심지어 쥐들이 바닷새의 새끼를 잡아먹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소재 환경보호단체인 ‘사우스조지아 헤리티지 트러스트’는 쥐로부터 바닷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년 2월 250만 파운드(약 43억5천만)가 투입될 쥐 소탕작업에 착수해 3월 말까지 364㎢의 지역을 대상으로 쥐 박멸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트러스트측이 사상 최대의 쥐 소탕작전이라고 표현한 이 작업에는 헬기 3대가 동원돼 미끼가 든 쥐약을 살포할 예정이다.

쥐 박멸 사업의 책임자인 토니 마틴은 사우스조지아섬이 바닷새에게는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지만 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야생동물의 풍요라는 측면에서는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트러스트측은 쥐약이 든 미끼를 살포할 경우 일부 바닷새들이 우연히 쥐약을 먹고 죽을 수 있지만 쥐가 사라지면 바닷새의 개체수도 다시 증가해 바닷새들에게는 최소한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쥐약을 살포할 지역중에는 펭귄중에서 두 번째로 몸집이 큰 킹펭귄의 대규모 군락지도 포함돼 있는데 헬기로 인해 펭귄들이 불안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마틴은 킹펭귄 군락지에 쥐들이 많다면서 펭귄 배설물을 먹이로 삼고 있는 쥐들이 어린 펭귄 새끼들을 잡아먹을 수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쥐약 살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우스조지아섬에서는 지난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쥐 소탕작전이 펼쳐졌는데 트러스트측은 얼마나 많은 쥐가 박멸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마틴은 이전의 쥐 박멸사업으로 사우스조지아섬 서남단지역에서 사우스조지아섬 고유종인 ‘사우스조지아 종달새’(Anthus antarcticus)가 최근 다시 목격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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