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국, ‘혈맹기념일’ 앞두고도 냉랭한 분위기 여전

북한-중국, ‘혈맹기념일’ 앞두고도 냉랭한 분위기 여전

입력 2015-07-10 17:13
수정 2015-07-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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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은 11일 양측 관계를 명실상부한 ‘혈맹’으로 만들어준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약칭 북중조약) 체결 54주년을 맞는다.

북중조약은 김일성 주석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1961년 7월11일 베이징에서 체결해 그해 9월10일 발효시켰다. ‘전쟁 자동개입’을 골자로 한 이 조약은 ‘북중혈맹’의 상징과도 같다.

양측은 그동안 조약 체결일을 즈음해 친선관계를 부각해왔다.

북한은 매년 이날이 되면 평양에 주재하는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기념연회를 열었고, 제3차 핵실험으로 관계가 냉각된 2013년에도 조약체결일을 계기로 혈맹 관계를 부각했다.

그러나 양측은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이 기념일을 거의 언급 조차하지 않고 넘겼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대표적 ‘친중파’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처형으로 북중 관계가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의 관측통들은 양측이 올해 조약 체결 54주년 역시 별다른 언급 없이 조용하게 넘길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

최대 쟁점인 북핵 문제를 놓고 양보 없는 기 싸움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선뜻 혈맹관계를 부각하고 나서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중 조약과 관련해) 현재까지 어떤 동향도 포착된 것이 없다”며 “조약 체결을 기념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내 일부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중 조약의 전쟁 자동개입 조항은 이미 사문화됐고, 북중을 특수한 ‘혈맹’으로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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