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 자금이탈 방지책 내놓나…지준율 추가인하 가능성

중국당국, 자금이탈 방지책 내놓나…지준율 추가인하 가능성

입력 2015-08-12 10:16
수정 2015-08-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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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통화 절하로 중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리 인하보다는 은행 지급준비율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1일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보유 외환이 지난해 3천억 달러 줄어들어 3조 6천900억 달러로 집계됐다면서,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1% 하락하면 중국에서 자금이 약 400억 달러 이탈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중국이 이번에 약 1.9% 절하했기 때문에 800억 달러 가량이 이탈할 것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톰 오를릭이 내다봤다.

중국 초상은행의 류둥량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통화 절하로 말미암은 자본 이탈 압박을 상쇄하기 위해 머지않아 지급준비율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 기조가 제대로 먹히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환율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커리 증권의 홍콩 소재 래리 후 중국 경제 책임자도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이 자금 이탈을 견제할 것이라면서 “환 시장 개입 외에, 올 하반기 지급준비율을 100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관측은 중국의 금리 인하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과도 맞물렸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미 4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르면 내달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국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1년 물 기준으로 한해 전 364bp이던 것이 189bp로 거의 ‘반 토막’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상기시켰다.

따라서 중국이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크지 않다고 JP 모건 체이스의 홍콩 소재 주하이빈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가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환시장에 개입하면 할수록 보유 외환은 줄어들게 되며, 이것은 중국 본토 금리 동요를 더 부추기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도 11일 자 보고서에서 지난 6월 중국에서 940억 위안의 자금이 이탈하고 나서도 지급준비율이 낮춰지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금리 인하보다는 지급준비율을 낮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통화 절하가 옛 정책으로의 복귀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채권 스와프 프로그램 확대와 국책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 등 ‘새로운 엔진’이 조기 효과를 내지 못하자, 결국 통화 절하라는 ‘구식 엔진’을 다시 꺼냈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 출신으로 콘퍼런스 보드의 베이징 소재 앤드루 폴락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새 엔진이 투자와 부동산 부진을 상쇄할 만큼 빠른 효과를 내지 못하자, 옛 방식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2보 전진 1보 후퇴했다고 하지만, 실제는 1보 전진 2보 후퇴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2일 자에서 ‘중국 정책이 유턴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홍콩 소재 자오양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현 정책은 고속 성장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라기 보다, ‘연착륙(soft landing)’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지금의 방식은 이전의 부양 기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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