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대학 연설, 트럼프 겨냥 “엄포와 편견, 사령관 자질 아냐”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대표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테러리스트의 충원, 입국, 테러 음모 등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하는 다면적인 대(對)테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파리 테러’와 캘리포니아 총격 사건 여파로 미국인들이 “공포에 굴복할 수 없다”며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선 온라인 등을 통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대원을 모집하는 것을 막는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테러리스트가 입국하는 것은 막고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발견해 무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법 당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무슬림계 사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극단주의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대원을 모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 나아가 미국과 우방들이 테러리스트 정보를 공유하고 IS에 가입하는 자들의 여권과 비자를 폐기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해 작심 발언도 쏟아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얄팍한 구호는 전략이 될 수 없다”며 “엄포와 편견은 군통수권자의 자질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러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막말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은 트럼프를 겨냥한 말이었다.
미국 내에서 잇단 총기난사 사건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총기 규제와 관련해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공격용 무기를 금지한 시대로 회귀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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