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부상 덕워스 전 보훈처장에 “참전용사 위해 일어서지않은...”트윗
미국 공화당 상원위원회(NRSC)가 이라크전쟁에서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민주당 후보의 신체 장애를 빗댄 ‘못된 트윗’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NRSC는 전날,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의족 여군’ 출신 태미 덕워스 연방하원의원(47·민주)에 대해 “참전용사들을 위해 일어서지 않은(not standing up) 슬픈 기록을 갖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곧 삭제했다.
덕워스 의원이 일리노이 보훈처장으로 재직할 당시 참전용사들의 권익을 제대로 옹호하지 않았다는 주장인 동시에, 의족과 휠체어에 의존한 덕워스의 약점을 꼬집은 표현이다.
덕워스 캠페인은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군 복무 중 두 다리를 모두 잃은 덕워스에게 참전용사 권익 옹호는 일생의 과제”라며 NRSC의 트윗을 “품위없고 부정직하다”고 지적했다.
NRSC는 문제의 글을 “잘못”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덕워스 의원이 참전용사들의 처우에 대한 불만과 조직 내 부패를 묵과한 혐의로 보훈처 내부 직원들에 의해 고발된 사실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덕워스 의원은 보훈처장 자리를 정치적 경력 쌓는데 이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태국계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덕워스는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전에서 블랙호크 헬기를 조종하다 이라크군의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 치명적 장애를 입었다.
덕워스 의원은 2006년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들고 일리노이 주 보훈처장과 연방 보훈처 차장을 지냈다.
그는 2012년 선거에 재도전해 연방하원에 입성했고, 2014년 재선 성공 후 4개월 만에 상원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덕워스는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현역 마크 커크(56·공화)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연방하원의원 5선을 연임하고 2010년 상원에 입성한 커크 의원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와 한인 입양아 여동생을 둔 친한파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왕성한 의정 활동을 펼치던 지난 2012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우려를 샀으나, 공화당 경선에서 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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