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붕괴한 건물서 6개월 아기 80시간만에 구조

케냐 붕괴한 건물서 6개월 아기 80시간만에 구조

입력 2016-05-04 00:12
수정 2016-05-0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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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무너진 케냐 나이로비의 6층 건물 잔해에서 생후 약 6개월 된 여자 아기가 건물 붕괴 80시간 뒤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케냐 적십자는 3일(현지시간) “희소식이 있다”며 “오늘 새벽 4시께 여자 아기가 건물 더미에서 구조돼 케냐타 국립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 아기가 담요에 싸인 채 양동이 안에서 발견됐으며, 탈수상태였지만 외견상으로 부상이 없었다고 적십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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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무너진 케냐 한 빌딩 속에서 4일 만에 아기가 구조됐다. AP=연합뉴스.
폭우로 무너진 케냐 한 빌딩 속에서 4일 만에 아기가 구조됐다. AP=연합뉴스.
아기는 구조 직후 치료차 병원으로 옮겨지고 나서 그의 아버지에 의해 생후 6개월된 ‘딜러린 와시케’로 확인됐다. 앞서 적십자사는 이 아기를 발견했을 때 18개월 쯤 된 여아라고 밝혔었다.

아버지는 “딸의 구조는 기적”이라며 “딸이 살아 돌아온 것에 신에게 감사드린다.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도해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아기의 어머니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십자사는 전했다.

이 아기는 지난달 29일 밤 폭우와 홍수로 150명이 거주하는 이 건물이 무너진 후 나흘간 잔해 아래에 갇혀 있다가 구조대에 발견됐다.

이에 따라 붕괴한 건물에서 추가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페스 쿰 나이로비 경찰서장도 아기의 생존이 “기적”이라며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거주지 후루마 구역에 있는 이 건물의 붕괴에 따른 사망자는 모두 23명으로 늘었고 9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케냐에서는 장마철을 맞아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80mm의 폭우가 쏟아져 나이로비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아기가 발견된 건물을 포함해 건물 여러 채가 무너졌다.

케냐에서는 3∼5월 대우기와 10∼12월 소우기 등 두 차례의 우기가 있으며, 해마다 우기가 되면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침수와 유실, 주택 붕괴 등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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