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안전장치 풀린 대포” vs 트럼프 “FBI수사 받는 사람”(종합)

힐러리 “안전장치 풀린 대포” vs 트럼프 “FBI수사 받는 사람”(종합)

입력 2016-05-05 10:36
수정 2016-05-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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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vs 트럼프’ 본선 대결구도 확정되자마자 네거티브 격돌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4일(현지시간) 난타전을 주고 받으며 본선 행보의 서막을 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를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a loose cannon·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에 비유하며 미국의 대통령에 부적합한 위험한 인물로 몰았고,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아킬레스 건’인 ‘이메일 스캔들’을 공격 카드로 뽑아 들었다.

트럼프의 전날 인디애나 주 경선을 기점으로 ‘힐러리 대(對) 트럼프’의 구도가 잡히자마자 예상대로 서로를 물어뜯는 네거티브전이 본격화한 것.

포문을 연 쪽은 트럼프. 그는 이날 오전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본 ‘이메일 스캔들’과 최대 외교실책으로 꼽히는 ‘벵가지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자격 시비를 걸었다.

그는 “자신보다 훨씬 작은 일로도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힐러리 클린턴도 고통받아야 한다”며 대선 레이스 내내 이 스캔들에 대대적 공세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트럼프는 CNN인터뷰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는 사람”이라며 이 사안을 대선전 최대 쟁점으로 삼을 뜻을 거듭 분명히 밝혔다.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도 CNN 인터뷰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처럼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가 국가를 운영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트럼프를 일국의 대통령 자격이 없는 ‘통제불능의 위험인물’로 몰아세웠다.

또 “트럼프는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는 오발 되고는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2차례에 걸쳐 다른 입장에서 대통령직을 매우 가까이서 지켜봤다”며 “그래서 대통령직이 어떤 자격을 필요로 하는지 안다”고 자평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경선전을 거론하면서 “그는 경쟁자를 비방하고 공격하며 협박하는 캠페인을 벌여온 사람”이라며 “사람들을 모욕하고 여성들을 경멸하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고 미국에서 무슬림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공격할지 우려되는가’라는 진행자 앤더슨 쿠퍼의 질문에 “그가 1990년대 전술로 돌아가거나, 나를 쓰러뜨리거나 정치권에서 축출하고자 했던 이들의 전철을 밟으려한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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