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힐러리 찍느니 죽음을”…美대선 풍자 부고들

“트럼프·힐러리 찍느니 죽음을”…美대선 풍자 부고들

입력 2016-05-21 12:13
수정 2016-05-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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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비호감’ 후보들의 맞대결로 예상되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자조 섞인 이색 부고들이 속출하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 메리 앤 놀런드(68)의 유족들은 지역 신문 리치몬드타임스 디스패치에 낸 부고에서 고인이 “투표 대신 죽음을 택했다”고 말했다.

부고는 “놀런드는 도널드 트럼프나 힐러리 클린턴 중 한 명에게 투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자 대신 신의 영원한 사랑 안으로 가기로 했다”고 썼다.

고인의 남편인 짐 놀런드는 지역방송 NBC12와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실제로 폐암과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며 “아내의 유머 감각을 가족들이 계속 가져갔으면 하는 생각에서 아들이 농담 삼아 이런 부고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상황을 풍자한 ‘웃픈’ 부고는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사망한 동물병원 간호사 캐서린 힌즈(34)의 유족들은 부고에 “혹시 조의금을 내려는 분이 있으면 동물애호단체에 기부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조화를 보내는 대신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1월 숨진 루스라는 이름의 86세 여성의 부고에는 “고인이 부고에 ‘만약 당신이 트럼프에게 투표한다면 당신은 진심으로 지독한 멍청이’라는 말을 꼭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는 문장이 담겨 최근 뒤늦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시 1월에 숨진 펜실베이니아 주의 제프리 코언(70)도 부고에 “조화를 주는 대신 트럼프에 투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고, 지난해 여름 숨진 일레인 피드리치(63)라는 여성은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유언’을 부고에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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