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넷플릭스ㆍ유니비전 드라마 제작 계획에 제동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별명 엘 차포)이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프로그램을 방영하려는 미국 방송사들을 상대로 대가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26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스만의 변호인단 중 한 사람인 안드레스 그라나도스 변호사는 미국 방송사들이 방영할 드라마에서 구스만의 이름과 별명을 사용하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방송사인 넷플릭스와 유니비전은 지난 17일 엘 차포라는 제목의 드라마 시리즈를 공동 제작해 내년에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방송사는 당시 이 드라마가 세상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 중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라나도스 변호사는 “두 방송사가 적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드라마 제작에 도움이 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기꺼이 협상에 임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방송사가 엘 차포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한 채 드라마를 방영하면 즉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엘 차포가 아직 살아 있으므로 그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스만이 앞서 멕시코 출신 여배우인 케이트 델 카스티요에게 자신의 일대기를 소개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한 적이 있는 만큼 카스티요가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미국의 사형 미집행 보증을 전제로 구스만의 신병인도를 허용했다.
구스만은 이달 초 삼엄한 경비 아래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미국과의 국경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있는 세페레소 연방 교도소로 이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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