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일하던 호주 남성, “포켓몬고도 안되는 나라” 비하에 ‘해고’

싱가포르서 일하던 호주 남성, “포켓몬고도 안되는 나라” 비하에 ‘해고’

입력 2016-07-13 10:40
수정 2016-07-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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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게임 플레이 화면. AP 연합뉴스
포켓몬 고 게임 플레이 화면.
AP 연합뉴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게임인 ‘포켓몬 고’가 싱가포르에서는 서비스 되지 않는다며 싱가포르를 비하한 호주 남성이 직장에서 해고되는 일이 벌어졌다. 싱가포르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일하는 이 남성은 “내가 떠나면 싱가포르의 평균 IQ가 떨어질 것”이라는 차별적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인 99.co는 최근 포켓몬 고 서비스가 안 되는 싱가포르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손니 트루옌을 해고했다.

그는 “포켓몬 고'가 싱가포르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다며 ”싱가포르는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싱가포르가 어리석은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등의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다른 SNS이용자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인들은 글을 읽을 줄도 모른다“ 등의 발언도 했다.

사태가 커지고 시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성토하자 이 회사 최고경영자까지 사태 진정에 나섰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다리우스 정은 ”우리는 자랑스러운 싱가포르 회사이며 그런 말과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사태가 불거진 직후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며 ”증오와 분열을 유발하는 글을 확산시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결국 해고를 당한 트루옌은 ”포켓몬 때문에 싱가포르 전체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은 매우 큰 실수“라며 후회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SNS를 통해 근거없는 비방을 올린 외국인들이 직장을 잃은 사례가 적지 않다. 2014년에는 영국인 은행원이 싱가포르의 대중교통에서 가난한 사람들 때문에 악취가 난다고 불평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직장을 잃었다. 또 2012년에는 이웃의 결혼식 피로연으로 밤잠을 설친 호주인이 싱가포르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내용의 글을 SNS에 게재한 뒤 해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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