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카 피해 신생아의 80%는 흑인계열 여성이 출산

브라질 지카 피해 신생아의 80%는 흑인계열 여성이 출산

입력 2016-09-13 07:47
수정 2016-09-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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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지카 피해도 사회적 불평등 반영”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이나 뇌 질환 증세를 보이는 신생아들이 대부분 흑인계열 여성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지카 바이러스 피해 사례로 파악된 신생아를 조사한 결과 10명에 8명꼴로 흑인이나 흑인 혼혈 여성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흑인 혼혈, 백인, 흑인, 아시아계 및 원주민 등 크게 4개로 분류해 조사를 진행했다.

소두증이나 뇌 질환을 앓는 신생아를 낳은 여성 가운데 흑인 혼혈과 흑인 여성은 80.5%, 백인은 18%, 아시아계 및 원주민은 7.5%로 나왔다.

이런 현상은 흑인과 흑인 혼혈 인구가 많은 북동부 지역에서 더 심했다.

북동부 세아라 주에서는 흑인 혼혈과 흑인 여성이 93.9%, 백인은 5.8%, 아시아계 및 원주민은 0.3%였다.

반면 브라질 최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는 흑인 혼혈과 흑인 여성 28%, 백인 70.7%, 아시아계 및 원주민 1.3%였다. 남부지역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적은 데다가 대부분 백인이 거주한다.

전문가들은 흑인과 흑인 혼혈 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빈곤한 북동부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많은 것이 사회적 불평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브라질리아 연방대학(UnB)의 데보라 디니즈(인류학) 교수는 빈곤층 흑인과 흑인 혼혈 여성이 낳은 신생아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 피해 사례가 많다는 것은 이들이 공공보건에서 소외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 7월 8일까지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17만4천여 건에 달했고,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7만8천421건이었다.

신생아 소두증 의심 사례는 8월 20일까지 9천91건 보고됐고, 1천845건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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