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스트셀러 대필자 “인세는 피묻은 돈” 자선단체 기부

트럼프 베스트셀러 대필자 “인세는 피묻은 돈” 자선단체 기부

입력 2016-10-05 07:33
수정 2016-10-0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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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과거 베스트셀러 ‘협상의 기술’의 대필작가는 인세 5만5천 달러(6천100만 원)를 최근 자선단체에 기부했는데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를 일약 명사로 만든 책 ‘협상의 기술’을 대필한 토니 슈워츠의 인세 기부소식을 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나 6개월치의 인세 5만5천 달러를 ‘국립이민법센터’에 기부한 것.

‘국립이민법센터’는 저소득 또는 불법 이민자를 지원하는 단체다.

이 기부금은 미국 내 무슬림 지원단체인 ‘M 파워 체인지’ 등 3개 단체에도 각각 배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인세로 받은 2만5천 달러를 역시 국립이민법센터 등 인권단체에 기부한 데 이은 것이다.

슈워츠가 이렇게 인세를 인권단체에 기부하고 나선 것은 ‘협상의 기술’에서 트럼프를 ‘미화’했던 것을 후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7월 뉴요커 인터뷰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책 제목을 사이코패스로 지었을 것”이라며 “책 내용은 완전히 허구”라고 토로했다.

또 “트럼프에 대한 관심을 폭넓게 환기하고, 진짜 트럼프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든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했다.

슈워츠는 트럼프가 대선전에 뛰어든 뒤 히스패닉 이민자와 무슬림 등을 비하하는데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를 ‘성공한 기업인’으로 묘사한 ‘협상의 기술’은 1987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논픽션 부문에서 3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슈워츠는 WP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한 뒤 ‘협상의 기술’의 인세가 크게 늘었다면서 “그러나 인세는 내게는 ‘피 묻은 돈’(blood money)이 됐다”고 말했다.

또 “5만5천 달러로 트럼프가 공격한 그룹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도 1980년대 대필자와 딱 절반으로 나누기로 한 이 책의 인세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동안 그가 ‘트럼프 재단’에 기부한 인세는 재단을 거쳐 다른 자선단체로 흘러갔다.

하지만 납세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인세가 자선단체에 기부된 기록은 없다고 WP는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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