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할러데이즈? 미국은 지금 성탄 인사법 논쟁 중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할러데이즈? 미국은 지금 성탄 인사법 논쟁 중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2-20 14:13
수정 2016-12-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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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앞두고 미국 사회가 인사법으로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소매업자들이 다른 종교를 믿는 손님들에게 성탄 및 새해 인사로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하느냐는 물음에서 전통적인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와 ‘해피 할러데이즈’(Happy Holidays·행복한 연휴)가 비슷하게 갈렸다.

크리스마스 트리. 빅성국 기자 psk@seoul.co.kr
크리스마스 트리. 빅성국 기자 psk@seoul.co.kr
 해피 할러데이즈 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Seasons Greetings)를 써야 한다는 응답층은 47%, 메리 크리스마스를 고수하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PRRI는 7∼11일 18세 이상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6%포인트다.

 공화당 지지자의 67%가 ‘메리 크리스마스’로 인사해야 한다고 답한 데 반해 민주당 지지자의 66%가 ‘행복한 휴일 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로 인사해야 한다고 택했다.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65%와 가톨릭 신자의 58%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당연한 인사로 여겼지만 비백인 기독교 신자의 56%와 종교를 믿지 않는 미국인 58%는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행복한 휴일’로 인사해야 한다고 답해 종교적으로도 시각차를 보였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인종,성별,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이나 공격적 언행을 극도로 꺼리는 것)을 위선으로 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당선 감사 투어에서 “그간 우리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부르지 못했다”면서 성탄 인사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써야 한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18∼29세 젊은 층의 67%가 ‘행복한 휴일’을, 65세 이상 노년층의 54%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좋아해 연령별 선호도 차이도 뚜렷했다.

한편, 기독교 최대 축일인 성탄절의 종교적 색채는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

 성탄절을 종교 색채가 강한 날로 생각한다는 미국민은 43%, 다소 종교적인 날로 여긴다는 응답층은 29%, 종교적인 날로 보지 않는다는 답변이 27%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1년 사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답변은 완만하게 감소했지만 종교적인 의미가 옅다는 답변은 빠르게 느는 추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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