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에 놀란 中, 탈북인사 보호 강화한듯

‘김정남 피살’에 놀란 中, 탈북인사 보호 강화한듯

입력 2017-02-16 11:37
수정 2017-02-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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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로 중국 정부가 북한 관련 인사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보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김정남이 중국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당하면서, 자칫 중국 내에서도 그런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6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김정남 피살 후 중국 내에서 보호 중인 북한 인사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탈북 고위 관료와 가족이 그 대상이다.

탈북 관료들은 한국에 망명하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인사들이 탈북후 중국에 체류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 정부가 르을 전략적인 ‘자산’으로 간주해 관리하고 있다는 소문이 적지 않다.

김정남의 경우 2013년 말레이시아로 넘어가기 전에는 중국 베이징과 마카오를 오가면서 체류해 중국 정부의 밀착 경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뒤 김정남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 때라 공안국 등이 동원돼 보이지 않게 감시와 보호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정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어투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 1명이 중국 베이징에, 후처와 1남 1녀가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솔(22)은 후처 소생으로 파리 유학 후 마카오로 돌아와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가족 모두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으며 최근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어떤 북한 인사들을 보호하고 있는지는 극비 사항이며 알려주지도 않는다”면서 “그러나 정황상 정보 및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는 탈북 인사 및 가족에 대해 관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공포정치’ 체제로 전환되면서, 권부에서 털려나거나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낀 북한 인사들이 탈북해 중국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특히 ‘친중파’로 알려졌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카인 김정은 위원장에게 처형되면서 장성택 관련 인사들이 중국 정부에 흡수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북한이 탈북자들을 체포해 인도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도 고급 정보를 가진 북한 인사들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이들 인사를 보호하는 방식은 직접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빈틈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경호원이 따라다니며 밀착 마크하는 형태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공안과 정보기관들이 근접 거리에서 관찰해 주변에서 위해를 가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고 한다. 거주지 또한 주로 외부인의 접근이 어렵고 공안국에 가까운 빌라에 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이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므로 기본적으로 중국 내에서 북한 관련 인사들이 테러를 당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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