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아내보다 좋냐”…인니 비둘기광들, 무더기 이혼소송 직면

“새가 아내보다 좋냐”…인니 비둘기광들, 무더기 이혼소송 직면

입력 2017-08-02 16:52
수정 2017-08-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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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주의 한 지역에 비둘기 경주 열풍이 불면서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00건에 육박하는 이혼신청이 접수됐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가족을 방치한 채 비둘기 사육과 경주에만 열중하는 남편에게 불만을 가진 아내들이 잇따라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중부 자바 주 푸르발링가 종교법원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6월까지만 해도 매월 10여건 수준이었던 이혼 신청이 돌연 급증해 7월 한 달에만 90여건이 넘는 이혼신청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혼 신청자 대다수는 남편이 비둘기 경주에 중독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부인들”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비둘기 경주는 각자 길들인 비둘기를 날려보낸 뒤 가장 먼저 주인에게 돌아오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년 5월에서 10월까지 이어지는 건기는 비둘기 훈련과 경주에 적기여서 비둘기 경주 마니아들은 이 기간에 보통 오전 10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매번 경기마다 누가 이길 것인지 내기가 걸리는 것도 참가자들을 열광케 하는 요인이다.

푸르발링가 리젠시(군·郡) 파다마라 마을에 사는 타르완토(45)는 “매일 수백명이 경주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인근 바뉴마스 리젠시 주민인 사르티니(35·여)는 “아기 우유 살 돈도 없을 때가 많은데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부터 챙기고 근처 들에 나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푸르발링가 종교법원 측은 이 지역에선 여성 취업률이 높지만 남성들은 대부분 무직이란 점도 비둘기 경주에 중독된 남편이 많은 이유라면서 지역 정부와 각 종교 지도자에게 이혼 방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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