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의 대만지진 애도문 ‘대만식 표현’ 사용에 발끈

중국, 일본의 대만지진 애도문 ‘대만식 표현’ 사용에 발끈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09 17:21
수정 2018-02-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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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중일관계 새로운 장애물 만들지 말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이 일본 정부가 대만에 보낸 애도문에 ‘대만식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고위층 정부 관계자들이 대만에 애도를 표하면서 대만 정부 관료 직책을 대만식으로 표한 데 대한 중국 측의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겅 대변인은 “일본은 구호물자를 보내고 애도를 표한다는 명목으로 국제사회에 공연히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일본이 대만 문제와 관련한 모든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제기한다”면서 “또 일본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이 양국 수교 이후 체결한 4개 정치문건과 4개 항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중일관계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6일 밤 화롄에서 발생한 규모 6.0의 지진으로 건물 4채가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8일 저녁까지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272명, 실종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일본 양국은 모두 이번 지진 발생 이후 대만에 구조대를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만 정부는 중국의 제안을 거절하고 첨단 장비를 보유한 일본의 구조 지원을 받아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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