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폼페이오 ‘복심 라인’이 주도…볼턴은 ‘뒷전’

김영철-폼페이오 ‘복심 라인’이 주도…볼턴은 ‘뒷전’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6-07 09:25
수정 2018-06-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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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장 출신 북미 카운터파트…두달간 세번 만나 회담확정 이끌어내CIA-통일전선부 막후채널 역할…‘리비아 모델’ 볼턴은 최근 열외로 취급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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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앞으로 다가온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는 일차적으로 양국 지도자의 ‘통 큰 결단’ 덕분이지만, 소리나지 않게 물밑 조율을 지휘해온 ‘정보라인’의 공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인 정상 외교와 달리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회담 준비가 속전속결로 이뤄질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북한과 미국의 정보라인이 막후에서 쌓은 신뢰라는 분석이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다.

정통 외교라인이 아닌 정보수장 출신의 두 사람이 ‘키맨’으로 나선 것이 오히려 전례 없는 파격적 접근법을 가능케 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북미 정상의 ‘복심’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두 달 남짓한 짧은 기간에 평양과 뉴욕·워싱턴을 오가며 세 번이나 만나는 등 직접 사전협상을 지휘한 것도 한때 무산위기에 몰렸던 회담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원동력이 됐다.

먼저 폼페이오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신분이던 지난 3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세기의 담판’ 준비에 착수했다.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작년 5월 CIA 내에 ‘코리아 임무센터’(KMC)를 신설하는 등 대북 정보라인 강화에 공을 들여온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관해 ‘상당한 자유 재량권’을 부여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전임 미 행정부들의 대북 협상 실패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 CIA의 협상 관련 기록들을 ‘복기’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막후 역할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이뤄진 전격적인 평양 방문이었다.

극비리에 진행된 1차 방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은 물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 사전 정지작업을 폈다. 당시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은 CIA 국장 자격으로 정보 관료들만 데리고 평양을 찾았다.

4월23일 미 의회 인준을 통과한 이후에는 명실상부한 외교수장으로서 전면에 나서 준비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장관 취임 이후에도 CIA 내 ‘폼페이오 사단’을 활용한 대북 채널로 쉽지 않은 비핵화 사전 협상의 돌파구를 열 수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개설한 CIA 코리아 임무센터의 앤드루 김 센터장이 여러 차례 북한을 들락거리며 핵심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 회담 의제와 의전·경호 협의를 위해 양국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동시 실무접촉을 벌이는 동안에도 CIA 팀이 북한 통일전선부와 ‘세 번째 트랙’의 실무협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원조 매파’라는 대북 강경 성향을 억제하고 유연성 있는 태도로 외교적 해법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폼페이오 장관이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있었다.

2009년 정찰총국장에 임명돼 대남 공작을 지휘했던 그는 ‘스파이 수장’을 지냈다는 공통점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접촉의 물꼬를 텄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형성한 남북 정보채널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1차 방북을 주선함으로써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1차 분수령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앞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을 조율하고, 올림픽 폐회식에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남측을 방문하는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차례 정상회담,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두 차례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한 것이 그의 현 위상을 잘 설명해준다.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 때는 리용호 외무상이나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 외교라인 대신 직접 폼페이오 장관을 맞아 자신이 ‘카운터파트’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5월30일∼6월2일 방미 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정상회담 확정을 이끌어냈다.

이와 같은 김 부위원장의 광폭 행보를 놓고 ‘전공’인 대남 분야를 넘어 핵 문제와 북미 외교까지 포괄한 한반도 정책 전반으로 역할을 확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기의 정상회담 국면에서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뜨는 사이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리비아 모델’ 언급으로 북한의 강한 반발을 사 정상회담을 취소 위기로 몰았던 볼턴 보좌관은 최근 방미한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면담 자리에도 배석하지 못했다. 자신의 ‘안방’에서조차 초대받지 못한 볼턴 보좌관은 현 정상회담 국면에서 열외로 취급되고 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특히 그가 폼페이오 장관과 불화 끝에 백악관에서 언쟁을 벌였고, 폼페이오 장관의 건의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장에 나오지 못한 것이라는 CNN 보도는 볼턴의 몰락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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