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보듬고 홍콩 때리는 시진핑 “외부세력 개입 안된다”

마카오 보듬고 홍콩 때리는 시진핑 “외부세력 개입 안된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9-12-20 13:06
수정 2019-12-20 13: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마카오 간 시 주석, 일국양제 실천 찬사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해당행사 참석
카지노로 소득 높아진 마카오, 사정 달라
신임 마카오 행정장관, 시 주석에 선서도
홍콩은 반중정서로 신년 불꽃놀이 취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부세력의 홍콩 및 마카오 개입에 대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두 지역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정반대인 상황이다. 마카오가 모범생으로 칭찬을 받는다면, 홍콩은 문제아 취급을 받는 식이다.

시 주석은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해 “홍콩과 마카오 특구의 일은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세력도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다”며 “어떤 외부세력도 홍콩과 마카오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와 인민은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할 의지가 반석처럼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카오가 20년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국’이 ‘양제’의 전제이자 기초”라면서 “특별행정구의 행정·입법·사법 기관은 중앙의 특구에 대한 전면 통치권과 특구의 고도 자치권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일국’의 원칙을 지키며 중앙 권력과 기본법의 권위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이 마카오를 치켜세우며 외부세력 개입을 경고한 것은 대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홍콩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힌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홍콩은 마카오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마카오 정부는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오는 22일 밤 초대형 불꽃놀이를 준비했지만 홍콩은 극심한 반중 정서로 신년 불꽃놀이도 취소했다.
이미지 확대
中본토~홍콩~마카오 연결…불 밝힌 55㎞ ‘세계최장 대교’
中본토~홍콩~마카오 연결…불 밝힌 55㎞ ‘세계최장 대교’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대교인 중국의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개통식을 이틀 앞둔 21일 저녁 석양을 배경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착공 9년 만에 완공돼 홍콩, 마카오, 주하이 지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55㎞의 강주아오 대교는 22.9㎞의 교량 구간과 6.7㎞의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 인공섬, 출·입경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23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리는 개통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하이 AP 연합뉴스
경제적으로 마카오는 중국 정부의 카지노 허용으로 급성장하면서 홍콩의 절반도 안 되던 소득이 지금은 홍콩의 2배 가까이로 올랐다. 가파른 소득 성장에 홍콩과 같이 중국에 항명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홍콩 시민들이 높은 집값과 생활비로 고통을 받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마카오의 친중 정서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호얏셍 신임 마카오 행정장관은 시진핑 주석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마카오의 관리들도 함께 했는데 사실상의 충성 맹세로 읽힌다. 호얏셍 장관은 일국양제 방침을 전면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이 외부세력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의회는 홍콩 시위와 신장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을 압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티베트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 확대를 지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지속적으로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지향 서울시의원 “지상은 39도, 지하도 31도 넘었다···서울지하철 폭염 재난수준”

117년 만의 기록적 폭염 속에서 서울지하철 일부 역사가 체감온도 40도에 가까운 ‘찜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향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영등포 제4선거구)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지하철 각 호선 주요 역사 17개 역을 대상으로 오전 8시, 오후 3시, 오후 6시의 온도를 표본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옥수역의 경우 24일 오후 3시 39.3도, 오후 6시 38.1도를 기록하는 등 시민들은 ‘찜통역’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2호선 성수역 또한 24일 오후 39도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온도를 기록했으며 조사한 3일간 오전 8시 온도 역시 30도를 넘겨 오후 기록보다는 낮지만, 서울지하철 기준온도(가동기준온도 29℃)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지하역사인 아현역(최고 31.2도), 한성대입구역(최고 31.5도), 서울역(30.5도)도 조사 기간 내 오후뿐만 아니라 아침 시간대에도 이미 29~30도를 기록하여 시민들이 온종일 더위에 노출되고 있으며, 실제 체감온도는 측정치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상역사에 비해 지하역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지만, 밀폐 구조로 인해 공기가
thumbnail - 김지향 서울시의원 “지상은 39도, 지하도 31도 넘었다···서울지하철 폭염 재난수준”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