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마다 기도” 아프간 여행 간 英 대학생의 후회

“20분마다 기도” 아프간 여행 간 英 대학생의 후회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8-17 10:49
수정 2021-08-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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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있으니 안심했다”
“영 대사관에 버림받았다”

아프가니스탄 여행갔다 갇힌 영국 대학생
아프가니스탄 여행갔다 갇힌 영국 대학생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20년 된 최장기 해외전쟁을 끝내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언과 이후 미군 철수 작업에 맞춰 대대적 진격에 나섰고, 대통령궁을 점령했다. 현재 아프간 수도 카불 곳곳에 탈레반의 흰색 깃발이 걸려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필사적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고 있다. 시민들은 비행기를 태워달라며 활주로로 나오고 미 공군 C-17 수송기를 따라가는가 하면, 비행기에 타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비행기 바퀴 근처에 숨어 탑승했다가 2명이 추락사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카불로 배낭여행을 감행한 영국 대학생이 탈출에 실패한 사연이 알려졌다. 17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일스 로틀리지(22)는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 카불로 여행을 갔다가 갇힌 상태다. 여러 차례 출국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현재 유엔 안전가옥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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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곳곳에 탈레반의 흰색 깃발이 걸려 있는 가운데 탈레반 지도자들이 대통령궁의 대통령 책상에 앉아 있는 사진이 외부에 공개됐다. AP연합
카불 곳곳에 탈레반의 흰색 깃발이 걸려 있는 가운데 탈레반 지도자들이 대통령궁의 대통령 책상에 앉아 있는 사진이 외부에 공개됐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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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고,결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공항이 마비된 상태다. 이들은 비행기를 태워달라며 활주로로 나오고 미 공군 C-17 수송기를 따라가는가 하면, 비행기에 타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AP연합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고,결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공항이 마비된 상태다. 이들은 비행기를 태워달라며 활주로로 나오고 미 공군 C-17 수송기를 따라가는가 하면, 비행기에 타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AP연합
영국 러프버러 대학에 재학 중인 마일스는 졸업 전 ‘가장 위험한 도시’를 검색한 후 카불을 여행지로 정했다. 마일스는 “미군이 아직 아프간에 있으니 안심했다. 최소 한 달은 아프간 정권이 무너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마일스는 카불 함락 초반에도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라이브 스트리밍 내내 “여행을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웃었으나 최근에는 “죽음을 각오했다. 물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20분 마다 기도를 한다”며 달라진 심경을 드러냈다.

마일스는 영국 대사관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의 친구들은 페이스북에 ‘조용히 살아라’라고 적었고 또 다른 사람은 “안전히 지내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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