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오바마·클린턴 양분…현재 ‘클린턴 지지’ 합류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메카’인 할리우드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이 확산하고 있다.진보 성향의 할리우드는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그룹이 나뉘면서 양분됐지만, 8년이 지난 현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망론’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할리우드가 민주당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그동안 대선에서 정치자금의 ‘젖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영화·음악 제작사 드림웍스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게펜·제프리 카젠버그,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인 조지 클루니·톰 행크스 등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실제로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클루니 저택에서 열린 지지모임에서는 한 개인이 1천500만 달러(164억 원)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미국 선거자금 모금 사상 개인이 지불한 가장 큰 액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붙을 호적수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할리우드의 거물들이 ‘클린턴 대세론’으로 뭉치고 있는 것이다.
벌써 제프리 카젠버그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겸 감독인 레나 던햄 등이 클린턴 지지 그룹 진영에 합류했다.
특히 2008년 클린턴 부부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게펜과 클루니도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 쪽으로 돌아섰다.
게다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출현 가능성이 할리우드 내 여성 인사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울러 유대계가 장악한 할리우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친(親)이스라엘 성향이 지지를 견인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일부 할리우드 내 민주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클린턴 대세론’에 합류할 것이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전망이다.
배우 마크 러팔로는 클린턴 전 장관의 경쟁자로 엘리자베스 워렌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거론하면서 “워런이 예비선거에 참가하기를 바란다”면서도 “클린턴이 지명된다면 그를 적극적으로 밀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정치 전략가인 도나 보야르스키는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보수적인 티파티와 공화당의 인기가 바닥”이라며 “할리우드 내에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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