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 학교마다 자주 찾는 단어도 제각각

미국 대학생, 학교마다 자주 찾는 단어도 제각각

입력 2015-04-16 05:32
수정 2015-04-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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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태평스러운’…뉴욕대 ‘예의’

미국 대학생이 사전에서 찾아보는 단어가 학교마다 다르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인터넷 영어사전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의 자료를 인용해 학교마다 다른 검색 단어를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앞서 미국 내 주요 도시에 사는 주민들이 어떤 단어를 많이 찾아보는지를 살펴본 딕셔너리닷컴은 이번에는 미국 100개 대학 학생의 1천70만 건의 사전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학교별 빈출 검색 단어를 추렸다.

딕셔너리닷컴이 미국 25개 대학의 인기 단어를 정리한 결과를 보면, 서부 지역의 명문인 스탠퍼드대학의 학생들은 ‘태평스러운’, ‘아무 생각 없는’ 또는 ‘활발하고 쾌활한’이라는 뜻을 지닌 ‘blithe’를 자주 찾아봤다.

이 단어를 평범한 미국인에게 물어보면 일상 대화에서 자주 쓰지 않는 단어라고 한다.

스탠퍼드대학 2학년생인 한나 그레이스는 “’blithe’의 뜻을 몰라 사전을 찾아봤다”면서 “동문이 학교와 인생에 무척 태평스러운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너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정도로 힘든 학교생활을 상징하는 말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 물 밑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을 치면서도 물 위에서는 마치 고요하게 떠돌아다니는 오리처럼 이런 스탠퍼드대학 학생들을 두고 ‘스탠퍼드 오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겼다.

동쪽 뉴욕의 명문 뉴욕대 학생들은 ‘예의’, ‘공손함’, ‘정중함’이라는 뜻의 ‘courtesy’를 즐겨 찾았다.

뉴욕대 2학년인 애덤 주장은 “특정인이 아닌 모두에게 공손한 태도를 일컫는 말”이라면서 “세계적인 학생이 많이 몰려드는 학교 특성상 이들과 교류하려면 예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미국에서 국제학생이 많이 몰려드는 학교 순위’에서 뉴욕대는 4위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는 흑인에게 잔혹한 미국 경찰의 행태와 이슬람국가의 비인간성을 모두 아우르는 ‘지독한’(egregious)이라는 단어가, 듀크대학에서는 ‘부제’ 또는 ‘집사’(Deacon)이라는 단어의 인기가 높았다.

로저 레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 언어학과 교수는 농구 명문인 듀크대는 인근 웨이크 포레스트대학과 자주 격돌하는데, 이 대학의 마스코트가 ‘데몬 디컨’이다 보니 무슨 뜻인지 살피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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