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가 상원의원보다 미국 대통령에 적합해”

“주지사가 상원의원보다 미국 대통령에 적합해”

입력 2015-05-19 08:18
수정 2015-05-19 08: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언론, 둘 다 해본 상원의원 8명에 설문

주지사의 행정 경험이 상원의원의 의정 활동보다 미국 대통령이 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지역 신문인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주지사를 거쳐 상원의원이 된 8명의 정치인에게 과연 어느 직업이 대통령을 준비하는 데 좋을 것 같으냐고 묻자 전원이 주지사를 택했다.

2016년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독주하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에서는 주지사 출신 정치인과 현직 상원의원이 앞다퉈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자신의 이력이 대통령이 되는 데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둘 다 경험해 본 이들의 소회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판단 기준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주지사 출신 상원의원들은 예전의 직장이 대통령 수업을 받을 최고의 ‘훈련장’이라고 소개했다.

설문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각각 4명의 의원이 참여했고,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와 앵거스 킹(무소속·메인) 의원은 답변을 거부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출신으로 같은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인 조 맨친(민주) 의원은 “상원의원이 행정 경험을 겸비했다면 훌륭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행정경험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아이다호 주지사를 지낸 짐 리쉬(공화·아이다호) 의원도 주지사는 여러 종류의 위기를 다루지만, 상원의원은 이 중 중 몇 가지를 추려 일한다는 점을 들며 주지사 이력이 대통령의 직무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등 공화당의 주지사 출신 대선 후보들은 대규모 조직 관리, 복잡한 단체와의 융화를 통한 문제 해결, 예산 집행, 비상 상황 대처 등 주 정부의 수장으로서 기른 행정 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에 반해 테드 크루즈(텍사스), 랜드 폴(켄터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등 상원의원들은 외교, 국가안보 등 미국과 세계를 아우르는 의정 활동폭과 주(州)를 넘어 연방 수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력이 주지사의 행정 경험보다 앞선다고 주장한다.

루비오 의원은 “주지사들도 열심히 글을 읽고 전문가를 만나 미국 외교 정책을 공부하겠지만, 정작 대통령 집무 첫날에 우리나라의 외교 정책을 펼칠 준비는 안됐을 것”이라며 능력의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유권자들의 인식은 행정능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여론 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의 1987년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7%가 대통령에 더 준비된 정치인으로 상원의원이라고 답해 주지사를 선택한 22%를 압도했다.

2007년 조사에서도 2:1 비율로 상원의원을 더 높게 치는 유권자가 많았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거의 절반으로 양분됐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모두 역임한 이로는 제임스 먼로(5대), 마틴 밴 뷰런(8대), 존 타일러(10대), 앤드루 존슨(17대) 등이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