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거슨 비상사태 나흘만에 해제

미국 퍼거슨 비상사태 나흘만에 해제

입력 2015-08-15 02:15
수정 2015-08-1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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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관의 총격에 희생된 비무장 흑인 청년의 1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 내려진 비상사태가 나흘 만에 해제됐다.

퍼거슨이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최고 행정책임자인 스티븐 스텡어는 14일 오전(현지시간) “지난 나흘간 폭력 행위가 발생하지 않아 만족한다”며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비상사태는 풀렸지만,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과 퍼거슨 경찰은 폭력이 다시 발생할 때를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스텡어 최고 책임자는 덧붙였다.

지난 9일 백인 경관 대럴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이를 추모하려는 시위대가 퍼거슨에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이날 낮에 평화롭게 집회를 마쳤으나, 밤에 일부 시위대가 과격 시위를 벌이고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시위대는 돌과 물병을 경찰에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고,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맞섰다.

밤새도록 이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극한 대치를 틈 타 경찰과 일반 시민을 겨냥한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3명이 다치는 불상사마저 겹치자 스텡어 최고 책임자는 10일 오후 주민과 재산 보호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위대의 시민 불복종 운동에 따라 연방 법원과 도로를 점거한 인원 150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나, 비상사태 선포 후 과격 시위 양상은 눈에 띄게 줄었다.

대부분이 풀려났고, 현재 20명 정도만이 구치소에 갇혀 있다. 경찰은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고자 돌이 날아오더라도 연막탄이나 최루탄을 발포하지 않았다.

브라운의 사망 1주기를 맞아 흑백 차별 철폐와 사법 시스템 개혁, 경찰 훈련 시스템 개선 등이 주요 화제로 등장한 올해 퍼거슨 사태에서 반정부 무장 단체인 ‘맹세의 수호자’ 소속 단원 4∼5명의 백인 남성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보호하겠다며 중화기로 무장하고 ‘자경단’으로 나서 시위대와 경찰 양쪽으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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