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샛별’ 라이언, 124년만에 ‘40대 하원의장’ 될 듯

미국 공화당 ‘샛별’ 라이언, 124년만에 ‘40대 하원의장’ 될 듯

입력 2015-10-21 16:10
수정 2015-10-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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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폴 라이언(45) 하원의원의 ‘조건부’ 출마선언으로 40대 하원의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라이언 의원은 20일(현지시간) 당 전체가 자신을 지지한다면 하원의장직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직 하원의장직 선출 절차가 남은 가운데 강경보수 성향 일부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도 있지만,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라이언 의원에게 무게추가 크게 기우는 게 사실이다.

존 베이너 현 의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과 차기 의장으로 유력했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의 ‘벵가지 특위’ 실언 논란으로 라이언 의원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공화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당선될 경우 라이언 의원은 미국 정치사상 124년 만에 40대 하원의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찰스 프레더릭 크리스프가 1891년 만 46세의 나이로 하원의장에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의장직은 50대 이상 베테랑 정치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젊은 나이에도 이미 8선 의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인 라이언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면서 일약 전국구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억만장자인 롬니 전 후보와 달리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한 ‘서민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 위스콘신 주 제인스빌에서 태어난 라이언 의원은 16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학창 시절부터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를 돌보고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자립심을 키운 그는 오하이오 주 마이애미 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밥 카스텐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웨이터,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부업’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1998년 고향인 위스콘신 주 1번 선거구에서 28세의 젊은 나이로 당선된 뒤부터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8번의 선거에서 모두 5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낙승을 거듭했고, 지난 2011년 회기부터는 하원 예산위원장으로 활약 중이다.

정통 보수주의자로서 하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저격수’를 자임해 공화당의 차기 주자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는 지난 2013년 공화당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을 볼모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폐지를 추진하며 예산안 다툼을 벌일 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 정치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 ‘빈곤퇴치 캠페인’으로 큰 호응을 얻어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일찌감치 출마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원의장으로 선출돼 다음 달 3일로 다가온 국가부채한도 증액 협상, 2016년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 당의 사활이 걸린 내년 대선까지 잘 치러낸다면 자연스럽게 이후 대권 주자로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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