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살찐 고양이’ 된 오바마

‘월가의 살찐 고양이’ 된 오바마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5-01 22:32
수정 2017-05-0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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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행사 강연료 4억 5200만원
‘고액 비판’ 힐러리의 2배 수준
자서전 판권도 668억원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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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캐리커처
버락 오바마 캐리커처
버락 오바마(얼굴)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수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뉴욕의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기업 ‘A&E 네트웍스’의 홍보 행사에 참석하고 대가로 40만 달러(약 4억 5200만원)를 받았다. A&E 네트웍스의 광고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약 90분간 진행된 행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역사학자 도리스 컨스 굿윈과 인터뷰를 하면서 대통령 재임 시절 소회를 밝혔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는 9월에 열릴 대형 금융서비스회사 ‘켄터 피츠제럴드’의 건강보험 관련 세미나 기조연설에서도 40만 달러를 받기로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퇴임한 대통령이나 유명 정치인들의 고액 강연료가 논란이 되는 것은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당내 경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거액 강연료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 때문에 오바마는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강연료는 20만 달러 선으로 오바마가 받은 강연료의 절반 수준이다. 오바마는 당시 “나는 월가의 살찐 고양이(fat cat)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려는 게 아니다”라며 월가의 탐욕도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와 8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담은 자서전 2권에 대한 ‘고액 출판 계약’도 맺었다.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부부 자서전 판권 가격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높은 6000만 달러(약 668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 뉴스는 “이제 오바마 당신이 살찐 고양이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도 “미국 진보 진영 내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월가의 고액 강연료를 받는 순간 그가 쌓아왔던 진보적 가치는 모두 무너져 내린다. 이건 일종의 부패이고 진보적 지도자들의 치명적 약점, 즉 아킬레스건이란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5-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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