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두 손 없이 태어난 소녀가 예쁘게 글씨 쓰고 멋진 시구도

[동영상] 두 손 없이 태어난 소녀가 예쁘게 글씨 쓰고 멋진 시구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7-03 14:10
수정 2019-07-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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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 제공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 제공
두 손 없이 태어나 어떻게 이렇게 예쁜 글씨를 쓸 수 있을까?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열살 소녀 사라 힌슬리는 오른손 엄지 쪽만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 있고 나머지 손가락은 모두 없는 채로 태어났다. 의수를 끼지 않고 펜을 쥐는 법을 끊임 없이 연습했다. 두 팔 끝을 맞대 펜을 쥐고 움직여 글씨를 쓴다. 손가락이 달려 있어야 할 자리에 남은 희미한 굴곡까지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다른 아이보다 더 예쁘게 글씨를 쓴다. 지난 4월 자너 블로서 전국 손글씨 경진대회에서 장애인 부문 니콜라스 맥심 상을 수상했다. 힌슬리와 학교에 각각 상금 500달러가 전달됐다.

영국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소개한 동영상을 보면 힌슬리의 아빠와 언니 제시카가 끊임 없이 힌슬리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시카는 힌슬리가 도전히 할 수 없는 허드렛일을 도왔다. 아빠는 두 딸이 함께 자전거를 배우도록 배려했다.

장애를 극복한 해맑은 소녀는 지역의 화제가 됐고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이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초청했다.

세인트 존 레지오널 카톨릭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힌슬리는 역시 두 팔을 맞대 공을 잡은 뒤 힘껏 뿌려 공을 포수 쪽으로 보냈다. 물론 홈 구장인 캠든 야드를 가득 메운 이들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훌륭하게 보여준 꼬마 소녀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힌슬리는 “모든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수줍은 미소를 흘리며 “변호사가 되고 싶고, 나중에 대통령, 마치면 다시 변호사, 그 뒤에 다시 판사가 꿈”이라고 말했다. 보통 장래 꿈이 뭐냐고 말하면 단답형 답에 그치는데 이 소녀는 마치 인생 항로의 분기점을 다 염두에 둔 듯 구체적으로 단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두 자매가 시구하려고 입고 나온 티셔츠에 적힌 가훈이 눈길을 끈다. ‘바르게 강하게 최선을 다하자.’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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