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새빌 관련 조사에 530만 파운드 사용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방송이 1970년대 자사 프로그램의 유명 진행자였던 지미 새빌(2011년 사망)의 성추문 의혹을 조사하면서 530만 파운드, 한화로 9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낸 2013년 연간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하며 경비는 TV수신료 납부자들이 낸 돈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외부인사인 스카이뉴스 전 편집자 닉 폴라드에게 새빌의 성범죄 은폐 진상조사를 맡겼던 BBC는 ‘폴라드 보고서’에 280만 파운드를 사용했다.
280만 파운드에는 폴라드에게 지급한 8만1천600파운드를 비롯, 보고서와 관련해 법적 자문을 해준 ‘리드 스미스’ 로펌에 제공한 89만3천파운드가 포함됐다.
또 조지 엔트위슬 BBC 전 사장 등 과거 회사 간부들에게 법적 증언을 하는 대가로 각각 10만파운드 안팎의 비용을 지급했다.
새빌 성추문 조사와 함께 진행된 새빌 재직당시 BBC 내 근무 문화 등에 관한 조사 등을 포함, 새빌과 관련된 모든 조사에 총 530만 파운드(한화 89억5천만원 상당)를 사용했다는 게 BBC방송이 밝힌 내용이다.
BBC방송은 새빌 성추문 조사 외에 과거 사내 근무 문화 등에 관한 나머지 2개 조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새빌이 1955년부터 2009년까지 성폭행 34건을 포함, 모두 214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새빌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적 학대를 자행해 피해자의 73%가 18세 미만 미성년자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